2005년이 발견한 배우 황정민. 매번다른 모습으로, 그러나 언제나 무심한 듯 폭발적인 감정을 부추기는 그는 분명 낯설게 기분좋은 배우다. 자신의 열 길 웅덩이로부터 끊임없이 길어올리고 있는 무엇. 배우 황정민을 말한다. 배우 황정민은 아직 소모되지 않은 배우다. 뿐만아니라 어디로 소모돼야 할지 관객들도 아직 그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있는 배우이기도하다. 배우 황정민은 이 영화 다음영화로 넘어갈 때 변화의 폭이 너무 커 심지어 때로는 그가 과연 그인지를 모르고 넘어간 적도있었다. 영화 데뷔작인<와이키키 브라더스>에서 맘씨 착해 매일 당하고만 사는 드러머 강수역으로 나왓을때, 사람들은 그를 황정민이 아니라 그냥 불쌍한 아저씨 드러머로 기억했다. 그랬든 그가<로드무비>에서 갈기머리를 한 강인한 게이 대식으로 나왔을 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. 그 두사람을 연기한 배우가 동일인이라는 것은 자그마한 놀라움을 줬다. <YMCA야구단> 에선 유약한 부잣집 도련님 광태로 나와화면구석에서 어른거리는, 잊을만 하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조역을 맡아 그냥 그런 플롯의 도구로 잊혀졌다. <바람난가족>에선 꽤 세련된 중산층 변호사 주영작 역을 맡아 별다른 감정의 변화가 크기 않은 쿨한 인물의 내면을 연기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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